2025년 부동산 경매 시장 급증 현상의 배경
2025년 현재 부동산 경매 시장이 크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집값 하락과 매매 거래 부진 속에 경매로 넘어오는 부동산이 급증하면서 법원 경매법정에는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지금 부동산 경매 시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2024년 법원에 새로 접수된 경매 신청 건수는 약 12만 건으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경매 물건이 급증하게 된 배경에는 고금리, 전세사기, 경기 침체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이 경매 급증의 대표 원인입니다. 2021년 말부터 금리가 급등하면서 무리하게 빚내 집을 샀던 이들이 더는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내 집을 마련했던 상당수 차주들이 매달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집을 경매로 넘기는 사례가 속출했죠. 그 결과 불과 2~3년 새 경매 신청 건수가 거의 두 배로 늘었습니다.
전세사기와 깡통전세 사태도 경매 물건 증가에 한몫했습니다. 집값 대비 전세 보증금 비율이 높은 주택에서 임대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일이 잇따르며, 피해 회복을 위해 해당 주택이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특히 수도권 빌라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이런 강제경매가 급증했습니다. 실제로 2023년 서울 연립·다세대주택(빌라) 경매 건수는 전년보다 22% 증가했습니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상가 공실이 늘자 상업용 부동산도 줄줄이 경매에 넘어왔습니다. 상업용 부동산 경매 시장은 2024년 말 10여 년 만에 최다 물건이 쏟아졌지만, 낙찰률은 20% 안팎에 불과했습니다. 게다가 상가나 토지가 감정가의 절반 이하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역이나 부동산 종류에 따라 경매 시장의 온도 차도 큽니다. 수도권 인기 지역 아파트는 응찰자가 많아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높게 형성되지만, 지방이나 비인기 지역 물건은 몇 차례 유찰된 뒤에 큰 폭으로 할인된 값에 겨우 낙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투자 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매 시장, 어떻게 대응할까?
경매 매물이 쏟아지면서 싸게 살 기회가 생긴 반면 시장 침체의 위험 신호도 있는 만큼, 일반 투자자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사항에 유의해 대응하면 좋겠습니다:
- 자금 관리 철저: 자신의 현금 흐름과 상환 능력을 점검하고, 무리한 부채 투자는 피해야 합니다.
- 적정 가격 입찰: 입찰가는 주변 시세에 맞춰 정하며, 과열 경쟁에 휩싸여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부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실수요 위주 전략: 단기 차익보다 실거주 등 실수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자금이 부족하다면 경매로 저렴한 집을 마련해두었다가 향후 가격 상승 시 갈아타는 전략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지금은 성급하게 욕심내기보다 시장 흐름을 지켜보며 내실을 다질 때입니다. 철저한 정보 수집과 보수적인 전략으로 위험을 관리한다면, 침체된 부동산 경매 시장도 향후 기회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